필리핀 문화 이야기 (Phil Culture Story)(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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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수륙 양용의 도시 에드사 (EDSA)
오늘도 비가 무척이나 심하게 내린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린다. 비가 온다는 표현 보다는 유리창을 때린다는 표현이 좀 더 현실 적이리라. 메트로 마닐라 전체가 물바다 가 되었다. 우기 때만 되면(Rainy Season)겪는 아픔이다. 그야말로 필리핀의 수도인 75%의 메트로 마닐라가 물에 잠겼다. 매년마다 겪는 연례 행사이다. 몬순의 아열대성 폭우는 정말 경험해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현지의 날씨이다. 전체 14개의 메트로 마닐라 시는 거의 외곽 주역으로부터 중심가인 마카티(Makati City)시까지 침수가 된다. 특별히 한국에서 갓 이주해온 한국인 가정의 경우 집을 구할 때 특별히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선배 한인 들의 조언이 필수적이다. 임대료에 대한 정보교환도 중요하지만..
2023.07.24 -
1-9. 그대는 왜 종을 울리나?
주점에서 손님들이 술잔이나 컵을 두드리는 이유는? 필리핀에 도착한지 얼마지 않아 어느 현지 야외 식당에서 직원들과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한참 저녁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중 갑자기 건너편 테이블에 식사하던 현지인 몇 명이 의견 충돌이 있었던지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낯선 땅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라 유심히 지켜 보았다. 그런데 점점 더 분위기는 살벌해져 가더니 급기야 고성이 오가고 두 명이 각각 일어 서더니 싸움이 벌어질 판이었다. 식사를 하고 있던 대부분의 손님들이 그들에게 시선이 일제히 집중 되는가 싶더니 상황이 심각한 것을 감지한 손님들이 갑자기 자기들 앞에 있는 물 컵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여기 저기서 도미노 현상처럼 모두가 자기 앞에 놓인 잔들을 두드리며 서서히 우~ 하고 함성을 지르기 시작..
2023.07.15 -
2-1. 마닐라 에서 겪는 콩클리쉬(Konglish)의 아픔
“기브 미 오 페소(Give me O peso)” 와 “라이스 쿡(Rice Cook) 하지 말고” 동남 아시아에서 영어를 가장 잘 구사하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영어에 한 맺힌 한 민족의 웃지 못할 아픔처럼 영어로 인한 에피소드 들이 생각나서 혼자 때론 입가에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다. 특별히 한국어 발음과 말에 너무나 익숙했던 초기의 필리핀 현지 생활 중 대형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거스럼돈 5 페소(Peso)를 받아야 했다. 점원이 꾸물거리기에 재촉 한다는 마음으로 나의 입에서 생각 없이 그냥 튀어 나온 말이 “기브 미 오 페소(Give me o peso)”였다. 그랬더니 그 여직원이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목소리를 약간 높여서 자신 있게 말했다. “기브미 오 페소”라고..
2023.07.15 -
1-8. 칭찬 받는 미국 사모, 욕 먹는 한국 사모
외국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삶 가운데 가장 가까이 하는 현지인들이 바로 자동차 기사(Driver)와 가정부(아떼, Helper)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안에서 하루 일과를 고스란히 함께 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가정부다. 현지 말로 “아테” (Ate, 누나) 라고 한다. 특별히 자녀를 돌보는 데서부터 세탁, 집안 청소, 음식 요리까지 가사를 도와 주는 도우미 덕분에 필리핀에 사는 가정주부들은 가히 한국에 비해 불편함을 덜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정작 정이 많은 한국인 주부들이 오히려 현지 문화를 잘 못 이해 하는 바람에 욕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잘 해주고도 얼마나 분통 터질 일인가?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가정부의 돕는 손길 이면에 웃지 못할 우리들 만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숨쉬고 있..
2023.07.12 -
1-7. 비닐 봉지에 담아서 먹는 필리핀의 콜라 맛(Coca Cola)
필리핀 문화를 알면 비지니스가 보인다. 필리핀 문화 여행 다 같이 떠나 보시죠. 여름철에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주는 콜라 맛은 언제 마셔도 일품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한국식의 콜라의 정확한 명칭은 ‘레귤라 코크’ (Regular Coke)라고 한다. 또한 당뇨가 있거나 하신 분들이 즐겨 찾는 것은 ‘다이어트 코크’ (Diet Coke)라고 한다. 그런데 더운 여름날 길거리 여기 저기서 비닐에 콜라를 담아서 빨대를 꽂아서 걸어가면서 마시는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아니 콜라를 비닐 봉지에 담아서 마신다고? 이게 무슨 말인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콜라는 영어로는 코크(Coke)라고 하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필리핀 어느 길목에서든지 쉽게 거리의 잡화상 일명 사리사리..
2023.07.12 -
1-6. 마리엔다 타임의 행복한 여유 (Merienda Time)
한번은 이런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현지에 주재원으로 부임 한지 얼마 오래지 않을 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을 한 후 오전 약 10시경이 되자 일을 하던 모든 직원 들이 갑자기 어디론가 삼삼오오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떠난 약 10여분간 하필이면 어찌나 많은 현지인들의 전화가 오는지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혼이 난 기억이 생생하다. 영어도 그렇고 현지 언어인 따갈로그(Tagalog)도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마치 시계가 멈춘 듯 어찌나 시간이 안가고 힘들던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오전에 그 일을 겪고 난 후 오후 3시경이 되자 또다시 직원들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러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약 10여분 뒤에는 모두가 자리로 돌아 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이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