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곰탕과 불랄로의 어색한 만남

2023. 7. 7. 17:071-1 이것이 필리핀이다.

마닐라에서 약 1시간 가량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바탕가스(Batangas) 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불랄로 라고 하는 음식을 판다. 이 국물 맛은 한국의 곰탕과 너무나 흡사. 오래 끓여서 진한 국물을 우려낸 이 맛이야말로 일품이다. 한국의 곰탕 맛을 보려면 바탕가스에 가서 불랄로 맛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문화(Culture) 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예를 들면 음식 문화, 장례 문화, 건전한 시민 문화 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 꽤나 자주 사용 하는 개념으로 우리의 뇌리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Culture)라고 하는 개념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자연스레 형성된 독특한 한 민족의 가치(Value)와 신념 체계(Belief System)를 일반적으로 말한다.

 

마치 이것은 더불어 사는 자연 속에서 그것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발전 시키고 변화 시키며 창조 하는 과정의 산물 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란 자연에 대립 되는 개념으로 인간이 이루어 낸 모든 역사의 산물(Products of History) 들을 말한다. ,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와 종교, 법과 제도, 문화와 예술, 풍속 등 인간적 산물이 모두 포함 되는 것이다.

 

이 곳 현지인들이 열대 지방에서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오면 자연스럽게 또는 독특하게 형성된 그들만의 감정의 표현들, 그들만의 삶에서 묻어 나오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의 방식을 엿보게 된다. 함께 부족 사회로 살아 왔던 그들만의 가족 공동체의 삶 이라는 빛이 자연스럽게 문화라는 창살 사이로 배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어렵고 딱딱한 강의실의 곰팡이 냄새 나는 메마른 강의처럼 문화를 조명 해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밥상의 뚝배기처럼,, 곰탕처럼 깊이 배어 나오는 진한 국물 같은 모습으로 필리핀을 우려 내어 보려고 한다.

 

이 곳 필리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역사라는 수레바퀴와 함께 지극히 한국적인 시각으로 이들을 한번 들여다 보자.

 

1-2 곰탕과 불랄로의 어색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