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김치와 아도보(Adobo) 의 어색한 만남
2023. 7. 7. 17:12ㆍ1-1 이것이 필리핀이다.
마닐라에 사는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필리핀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흔히 “미국인의 사고와 동양인의 얼굴”로 살아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마치 그들의 삶이 겉과 속이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중성(Double Standard) 때문에 생겨난 오해 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현지 생활 적응에 애로를 겪는 민족이 있으니 특별히 한국인 들이다. 마치 매운 맛의 김치와 돼지고기로 만든 달콤한 아도보(Adobo)의 색다른 맛처럼 말이다. 이 곳 사람들과 친해져 보려고 웃어도 보고 친한 척도 해 보고, 나름대로 잘 해 주기도 해 보지만 왠지 남는 것은 서글픈 마음일 때가 참 많다.
그래서 더 더욱 이해 하기 힘든 이러한 문화적 이질감은 이 나라의 문화를 우리가 잘 못 이해 한 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불협화음들을 한국인의 시각으로만 이해 하려고 할 때 우리 입엔 늘 불평이 앞선다. 마치 아도보의 달콤한 맛과 매콤한 김치의 맛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아도보가 익숙한 필리핀 사람들의 입맛으로 한국인의 김치 맛을 보면 어떨까? 익숙하지 않은 냄새에다, 너무 매워서 입에 대기가 쉽지 않은데 왜 고춧가루는 그렇게도 많이 넣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린 어떤가? 필리핀 사람들의 식단을 보면 도무지 야채가 보이지 않는다.
고작 보이는 야채라곤 깡콩 이라는 야채인데 이것도 볶아서 내 놓은 음식이다. 비타민은 이미 다 도망 간 것 같은데다 기름에다 볶았으니 우리 입 맛에 맞을 턱이 없다. 어느덧 20여년이 지난 요즈음은 포크 아도보를 제법 좋아하는 나 자신을 발견 하게 된다. 단지 맛이 없었던 음식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았던 음식 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매일 대하는 음식 하나 마 져도 맛이 다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비단 음식뿐만 아니라 문화의 충돌을 경쟁의 구도에서만 보기 시작하면 상생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남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이해 하는 데에서부터 문화의 오해라는 1장에서 상호 이해 라는 제 2장의 새로운 장으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시도를 통해 지구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리핀 현지인들의 가치관과 문화의 이질성을 잘 이해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막을 수만 있다면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 문화 여행을 통하여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을 불필요한 오해로부터 지켜내고 안정적인 삶으로 현지에서 삶의 터전을 하나씩 일구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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