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무궁화와 삼파귀따

2023. 7. 8. 22:371-1 이것이 필리핀이다.

1-5. 무궁화와 삼파귀따

필리핀에 오래 살다 보니 더운 나라에서 무궁화 꽃이 종종 그리울 때가 종종 있다. 속은 짙은 연 분홍 색으로 우리의 정서 속에 꼭꼭 숨겨온 아리랑 이라는 노래를 어쩌면 그렇게도 자연스럽게 떠 올리게 하는지. 대한 민국의 국화로 널리 인식 되어온 이 무궁화는 영문 명 'Syriacus' 로 불려지며 '시리아 원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학계에서는 원산지가 시리아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알려지며 인도와 중국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옛 문헌에 의하면 오래 전부터 널리 심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한다. 조국 산천에 널리 피어있는 무궁화 꽃을 떠올려 보며 필리핀의 국화는 어떤 꽃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바로 꽃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삼파귀타(Sampaguita)"라는 꽃이 바로 필리핀의 국화.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미국의

식민지 시대였던 1933~1935년 사이에 그 당시의 미국 총독이었던 프랭크 머피(Frank Murphy) 가 삼파귀타를 필리핀 국화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향기가 좋아서 지나가는 도심의 길거리 에서조차 이 꽃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꽃은 작고 하얀 별같이 생긴 꽃이며 특히 향기가 매우 좋아 결혼식 이나 축제, 종교 행사 등에 자주 등장하여 대중의 사랑을 받는 꽃이기도 하다.

 

특히 이들의 관습 중에 삼파귀타로 만든 화환을 맞이하는 손님에게 선사함으로써 환영의 뜻을 표하기도 한다. 흰색의 꽃잎에서 나오는 진한 아카시아 향이 일품인 이 꽃은 “사랑의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현지의 풍습 가운데 이 꽃으로 만든 꽃 목걸이를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내 여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타나면 사랑을 받아 들이는 것으로 간주 되어 사랑이 성사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 지기도 한다.  

 

우리가 필리핀의 공공행사장에서 자주 화환으로 받는 꽃이기도 한 이 꽃의 원래 종은 말리 꽃으로 자스민의 일종이며 특히 향이 강해서 차 속에 넣어서 향을 돋우는데 쓰이기도 한다. 이 꽃에 전해 내려 오는 옛날 웨이웨이 공주의 슬픈 이야기가 있다. 이 공주의 약혼자인 왕자 가린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전사한 것을 슬퍼한 나머지 공주도 그만 병을 얻어 사망하고 말았는데 그 때부터 그 공주의 무덤에서 자라난 꽃나무가 바로 말리 쟈스민이라고 한다.

 

이 전설에서 필리핀 사람들은 말리꽃으로 사랑의 맹세를 해왔다고 전해 진다. 이러한 친밀함뿐만 아니라 차 속에 넣어 먹거나 또한 약용으로 사용하여 생활 속에 자연스레 용해되어 있어서 필리핀의 국화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특히 슈퍼스타 K에서 미션 곡으로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꽃으로 가수 이 승철씨가 추석 특집 25주년 콘서트에서 “말리” 라는 노래를 불러 더욱 유명해 지기도 했다.

 

1-5 무궁화와 삼파귀따 (source: Google search)